종종 미국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교과서에서 배웠던 도시이름, 나라이름, 또는 한국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지명들을 미국인들은 잘 이해를 못하거나 되묻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워싱턴 (Washington)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워싱턴" 이라고 하면 백이면 백, 미국의 수도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에게 "I'm going to Washington this weekend." 이러면 틀림없이 한번 더 묻습니다. "DC or Washington State?"
그렇습니다. 미대륙 서부에 캐나다와 맞닿아 있는 곳에 워싱턴주라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 그 주에 있지요. 미국인들에게 그냥 "워싱턴" 이러면 보통 워싱턴주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면 미국의 수도인 (콩글리쉬) "워싱턴"은 뭐라고 합니까? Washington DC, 또는 보통 줄여서 "DC"라고 얘기합니다. 교과서에서 DC는 District of Columbia 라고 배워서 다들 아실 거구요, 우리로 치면 서울"특별시"에 해당하는 말이 바로 이 DC 입니다.
DC 처렴 약자로 자주 쓰이는 지명은 US와 UK가 있습니다.
미국인들과 얘기할 때 "I've been in America for 6 month." 이렇게 말해도 다들 알아듣긴 하지만, "I've been in US for 6 month." 이렇게 얘기해야 내가 "미국"에 6개월간 있었다는 뜻이 제대로 전달됩니다. 미국인들 얘기하는 것 들어보면 미국을 일컬으면서 "America"라고 얘기하는 건 아주 듣기 힘듭니다.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경우도 찾기 힘들구요, 보통 United States, 줄여서 US 라고 해버립니다. 그렇다고 USA라는 말을 자주 쓰느냐... USA는 아마 국제우편 보낼 때 주소란에나 쓸까, 일상 대화 속에서 찾기는 거의 불가능한 표현이랍니다. ^^
한국사람들이 영국을 영어로 뭐라 하나요? England. 그렇죠?
하지만 미국사람들은 England 라는 말보다는 UK (United Kingdom) 라는 말을 훨씬 많이 씁니다. England와 UK가 지정학적으로 좀 다른 지역을 가르키긴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면서 그런 지정학적인 것까지 신경쓰면서 말하기 때문에 UK가 많이 쓰이는 게 아니라 (^^;;;), 이것 역시 습관적으로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US, 영국은 UK.
미국의 초기 이민자들이 영국에서 건너왔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영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깝게 여깁니다. 이 "가깝다"는 게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말입니다 (조상의 나라, 친구의 나라, 이제는 우리의 동생 등등...)
그런데 정말 재밌는 건, 영국을 가리키면서 BK라고 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무식한 사람만 그러는 건 아닙니다. 우리과 교수도 술자리에서 얘기하면서 계속 BK, BK 이러더라구요. UK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대영제국'으로 번역되지요...)의 약자이고, 사람들은 하다보니까 이걸 British Kingdom 이라고도 부르고, 그게 굳어져서 BK라고 부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구글 검색을 해보면 British Kingdom은 절대 공식 명칭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은 UK를 BK라고 흔히들 부르는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지명을 이렇게 약자로 많이 쓰는데 한가지 못알아듣는 약자가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Los Angeles를 일컬어 백이면 백, 엘에이 (LA) 라고 하지요. 그래서 또 미국 친구에게 "I'm going to LA this weekend." 이렇게 말하면... 또 되묻습니다. "What?"
LA는 정말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유명하고 미국 사람들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약자입니다. 왜냐하면 LA로 표현되는 지명이 로스엔젤레스 말고도 여러개 있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으로 루이지애나 주를 줄여서 LA라고 합니다. 차라리 LAX가 로스엔젤레스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약자일지도 모릅니다. 엘에이 국제공항의 약자코드가 LAX이거든요. ^^
또 한가지, 월스트리트가 있는 그 뉴욕... 미국사람에게 또 이렇게 얘기해 봅시다. "I'm going to New York this weekend." 예상하셨겠지만, 또 되묻습니다. "State or City?"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맨하탄이 있는 New York City도 있지만 New York State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되지요. 그래서 뉴욕시에 간다는 걸 명확하게 얘기하려면 New York City 라고 얘기하거나, 차라리 우리는 보통 퀸즈 그런 곳에 가지 않고 뉴욕의 심장부인 맨하탄에 가기 때문에 "나 이번 주말에 Manhattan에 가."이라고 얘기하는 게 편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좀 안타까운 사실입니다만, 미국사람들이 "Where are you from?" 이러면 우리는 보통 "Korea" 라고 얘기하지요. 그런데 뉴스 좀 보는 미국사람들에게 Korea라는 단어를 들으면 North Korea가 워낙 귀에 박혀서 South Korea는 잘 떠올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North Korea에서 미국에 오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는 걸 다 알면서도, 보통 한번 더 묻습니다. "South?"
핵무기 가진 게 북한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미국의 언론들은 북한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처럼 보도를 쏟아낼까요? 어쨌든, 좀 씁쓸한 게 사실이랍니다. ^^;;;
대표적인 것이 워싱턴 (Washington)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워싱턴" 이라고 하면 백이면 백, 미국의 수도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에게 "I'm going to Washington this weekend." 이러면 틀림없이 한번 더 묻습니다. "DC or Washington State?"
그렇습니다. 미대륙 서부에 캐나다와 맞닿아 있는 곳에 워싱턴주라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 그 주에 있지요. 미국인들에게 그냥 "워싱턴" 이러면 보통 워싱턴주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면 미국의 수도인 (콩글리쉬) "워싱턴"은 뭐라고 합니까? Washington DC, 또는 보통 줄여서 "DC"라고 얘기합니다. 교과서에서 DC는 District of Columbia 라고 배워서 다들 아실 거구요, 우리로 치면 서울"특별시"에 해당하는 말이 바로 이 DC 입니다.
DC 처렴 약자로 자주 쓰이는 지명은 US와 UK가 있습니다.
미국인들과 얘기할 때 "I've been in America for 6 month." 이렇게 말해도 다들 알아듣긴 하지만, "I've been in US for 6 month." 이렇게 얘기해야 내가 "미국"에 6개월간 있었다는 뜻이 제대로 전달됩니다. 미국인들 얘기하는 것 들어보면 미국을 일컬으면서 "America"라고 얘기하는 건 아주 듣기 힘듭니다. United States of America 이렇게 길게 얘기하는 경우도 찾기 힘들구요, 보통 United States, 줄여서 US 라고 해버립니다. 그렇다고 USA라는 말을 자주 쓰느냐... USA는 아마 국제우편 보낼 때 주소란에나 쓸까, 일상 대화 속에서 찾기는 거의 불가능한 표현이랍니다. ^^
한국사람들이 영국을 영어로 뭐라 하나요? England. 그렇죠?
하지만 미국사람들은 England 라는 말보다는 UK (United Kingdom) 라는 말을 훨씬 많이 씁니다. England와 UK가 지정학적으로 좀 다른 지역을 가르키긴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면서 그런 지정학적인 것까지 신경쓰면서 말하기 때문에 UK가 많이 쓰이는 게 아니라 (^^;;;), 이것 역시 습관적으로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US, 영국은 UK.
미국의 초기 이민자들이 영국에서 건너왔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영국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깝게 여깁니다. 이 "가깝다"는 게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말입니다 (조상의 나라, 친구의 나라, 이제는 우리의 동생 등등...)
그런데 정말 재밌는 건, 영국을 가리키면서 BK라고 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무식한 사람만 그러는 건 아닙니다. 우리과 교수도 술자리에서 얘기하면서 계속 BK, BK 이러더라구요. UK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대영제국'으로 번역되지요...)의 약자이고, 사람들은 하다보니까 이걸 British Kingdom 이라고도 부르고, 그게 굳어져서 BK라고 부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구글 검색을 해보면 British Kingdom은 절대 공식 명칭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은 UK를 BK라고 흔히들 부르는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지명을 이렇게 약자로 많이 쓰는데 한가지 못알아듣는 약자가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Los Angeles를 일컬어 백이면 백, 엘에이 (LA) 라고 하지요. 그래서 또 미국 친구에게 "I'm going to LA this weekend." 이렇게 말하면... 또 되묻습니다. "What?"
LA는 정말 우리나라 사람에게만 유명하고 미국 사람들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약자입니다. 왜냐하면 LA로 표현되는 지명이 로스엔젤레스 말고도 여러개 있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으로 루이지애나 주를 줄여서 LA라고 합니다. 차라리 LAX가 로스엔젤레스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약자일지도 모릅니다. 엘에이 국제공항의 약자코드가 LAX이거든요. ^^
또 한가지, 월스트리트가 있는 그 뉴욕... 미국사람에게 또 이렇게 얘기해 봅시다. "I'm going to New York this weekend." 예상하셨겠지만, 또 되묻습니다. "State or City?"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맨하탄이 있는 New York City도 있지만 New York State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되지요. 그래서 뉴욕시에 간다는 걸 명확하게 얘기하려면 New York City 라고 얘기하거나, 차라리 우리는 보통 퀸즈 그런 곳에 가지 않고 뉴욕의 심장부인 맨하탄에 가기 때문에 "나 이번 주말에 Manhattan에 가."이라고 얘기하는 게 편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좀 안타까운 사실입니다만, 미국사람들이 "Where are you from?" 이러면 우리는 보통 "Korea" 라고 얘기하지요. 그런데 뉴스 좀 보는 미국사람들에게 Korea라는 단어를 들으면 North Korea가 워낙 귀에 박혀서 South Korea는 잘 떠올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North Korea에서 미국에 오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는 걸 다 알면서도, 보통 한번 더 묻습니다. "South?"
핵무기 가진 게 북한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미국의 언론들은 북한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처럼 보도를 쏟아낼까요? 어쨌든, 좀 씁쓸한 게 사실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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