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공포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나 내일부터 쇠고기 그만 먹어야 되는 것 아냐?
살기 위해 진실을 찾아 인터넷을 뒤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PD수첩을 봤고, 한 의사가 썼다는 글도 읽었다. 다들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그러다 과학자가 쓴듯한 전문적인 글도 읽었다.
두 글을 드라이하게 비교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흥분된 감정을 제거하고 냉정하게 평가해보시길 바란다. 의사는 객관적 사실이나 과학적 논문에 근거한 주장이 별로 없지만, 두번째 글은 차원이 다르다. 10년 후에 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만 같았던 공포감은 좀 사라지셨는가?
심심풀이로 이 글들도 읽어보시라.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note006&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9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note006&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
이 블로그를 쓰윽 훑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는 자연과학대학 수학과를 졸업했다. 과학이 뭐고 통계가 뭔지에 대해 과학자적 자질은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하기에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보다는 peer reviewed 저널과 통계에 근거한 주장이 보다 합리적이라 믿는다.
다시 한번 이 블로그를 쓰윽 훑어보시면, 내가 이명박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알 것이다. 나의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과학적 진실은 과학적 진실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광우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는 "비과학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촛불은 들어야 한다. 쭈욱~~
다만, 지금처럼 "미국 소 수입하면 다 죽는다~~"는 식으로 선동하다가는 "그게 아니더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될 때 투쟁의 동력은 급속도로 빠지게 된다. 이런 잘못된 전술은 마땅히 바로잡아져야 한다.
따라서, 논점은 다음과 같이 잡혀야 한다.
1. 광우병이 인간광우병(vCJD)을 일으킬 확률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그 확률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치사율 100%의 질병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쇠고기를 굳이 수입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대답을 해야한다.
2. 광우병과 관련한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괴담"이라고 폄하하는 것에 80%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PD수첩에 나온 것처럼, 총선 직후에 쇠고기 협상을 시작하고 아주 짧은 시일 안에 모든 것을 양보한 협상안을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선물로 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이 정책결정의 불투명성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우리는 분노하는 것이다.
3. 정부 관리들의 안이한 태도에도 분노한다. 복어의 독을 제거하듯이 SRM을 제거하면 쇠고기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이것 역시 "괴담"과 비슷한 수준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이다. 0.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그 가능성에 대해 정직하게 공개해야 한다. "비행기 사고의 치사율이 높다고 비행기 여행을 금지해야 하는가"라는 식의 무식한 소리도 우리의 분노를 자극한다. 비행기는 다른 대체 교통수단을 찾기가 어렵다 (미국까지 한달 걸려서 배타고 가라는 소리는 하지 말길 바란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을 수 있다. 도대체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4. 협상결과는 너무나 굴욕적이다.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하지만, 우리 정부는 수입을 중단할 어떠한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도축되는 소의 월령에 대해서도 미국측 기록에만 의존해야 하고, 미국에서 팔리지도 않는 온갖 부위들을 다 수입할 수 있게 해놨다. 그것이 위험한지 아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광우병 위험과는 별개로, 검역주권을 완전히 내준 아마추어적인 협상 결과에 대해 온 국민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 광우병 걸릴 확률이 로또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0%가 아니라면 수입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가? 우리가 식량이 부족해서 꼭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 공포와 분노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오죽하면 괴담이 나돌고 있겠는가? 얼마나 거부감이 심하면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서 미국소 수입을 막고 싶어하는가? 이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러니 "재협상은 없다"고 염장지르는 소리를 당당히 해대는 거지.
다음의 대통령 탄핵 인터넷 청원에 서명한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무리 과학적 근거와 통계를 들이대도 걷지못하는 소 (Downer Cow) 동영상이 준 충격은 한동안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기 힘들 것이다.
미국이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 미국 목장주협회의 로비력은 너무나 막강해서 미국의 검역시스템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없는 말들도 계속해서 떠돌 것이다.
무엇보다, 찜찜한 쇠고기가 수입되어 우리 아이들의 급식 반찬에, 군 장병들의 식단에 올라오는 장면을 이 나라의 어머니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걱정만 한가득인 우리네 어머니들에게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한가한 소리를 해대는 건 예의가 아니다.
살기 위해 진실을 찾아 인터넷을 뒤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PD수첩을 봤고, 한 의사가 썼다는 글도 읽었다. 다들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그러다 과학자가 쓴듯한 전문적인 글도 읽었다.
두 글을 드라이하게 비교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흥분된 감정을 제거하고 냉정하게 평가해보시길 바란다. 의사는 객관적 사실이나 과학적 논문에 근거한 주장이 별로 없지만, 두번째 글은 차원이 다르다. 10년 후에 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만 같았던 공포감은 좀 사라지셨는가?
심심풀이로 이 글들도 읽어보시라.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note006&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9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note006&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
이 블로그를 쓰윽 훑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는 자연과학대학 수학과를 졸업했다. 과학이 뭐고 통계가 뭔지에 대해 과학자적 자질은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하기에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보다는 peer reviewed 저널과 통계에 근거한 주장이 보다 합리적이라 믿는다.
다시 한번 이 블로그를 쓰윽 훑어보시면, 내가 이명박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알 것이다. 나의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과학적 진실은 과학적 진실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하기에, 광우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는 "비과학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5월 4일 오후 5시 50분 현재, 백만을 넘긴 온라인 탄핵
그럼에도...
촛불은 들어야 한다. 쭈욱~~
다만, 지금처럼 "미국 소 수입하면 다 죽는다~~"는 식으로 선동하다가는 "그게 아니더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될 때 투쟁의 동력은 급속도로 빠지게 된다. 이런 잘못된 전술은 마땅히 바로잡아져야 한다.
따라서, 논점은 다음과 같이 잡혀야 한다.
1. 광우병이 인간광우병(vCJD)을 일으킬 확률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그 확률이 아무리 작다고 하더라도, 치사율 100%의 질병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쇠고기를 굳이 수입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대답을 해야한다.
2. 광우병과 관련한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괴담"이라고 폄하하는 것에 80% 정도는 동의한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 PD수첩에 나온 것처럼, 총선 직후에 쇠고기 협상을 시작하고 아주 짧은 시일 안에 모든 것을 양보한 협상안을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선물로 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이 정책결정의 불투명성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우리는 분노하는 것이다.
3. 정부 관리들의 안이한 태도에도 분노한다. 복어의 독을 제거하듯이 SRM을 제거하면 쇠고기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이것 역시 "괴담"과 비슷한 수준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얘기이다. 0.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그 가능성에 대해 정직하게 공개해야 한다. "비행기 사고의 치사율이 높다고 비행기 여행을 금지해야 하는가"라는 식의 무식한 소리도 우리의 분노를 자극한다. 비행기는 다른 대체 교통수단을 찾기가 어렵다 (미국까지 한달 걸려서 배타고 가라는 소리는 하지 말길 바란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을 수 있다. 도대체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4. 협상결과는 너무나 굴욕적이다.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하지만, 우리 정부는 수입을 중단할 어떠한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도축되는 소의 월령에 대해서도 미국측 기록에만 의존해야 하고, 미국에서 팔리지도 않는 온갖 부위들을 다 수입할 수 있게 해놨다. 그것이 위험한지 아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광우병 위험과는 별개로, 검역주권을 완전히 내준 아마추어적인 협상 결과에 대해 온 국민은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다. 광우병 걸릴 확률이 로또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0%가 아니라면 수입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가? 우리가 식량이 부족해서 꼭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 공포와 분노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오죽하면 괴담이 나돌고 있겠는가? 얼마나 거부감이 심하면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서 미국소 수입을 막고 싶어하는가? 이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러니 "재협상은 없다"고 염장지르는 소리를 당당히 해대는 거지.
다음의 대통령 탄핵 인터넷 청원에 서명한 숫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무리 과학적 근거와 통계를 들이대도 걷지못하는 소 (Downer Cow) 동영상이 준 충격은 한동안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기 힘들 것이다.
미국이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 미국 목장주협회의 로비력은 너무나 막강해서 미국의 검역시스템은 전혀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없는 말들도 계속해서 떠돌 것이다.
무엇보다, 찜찜한 쇠고기가 수입되어 우리 아이들의 급식 반찬에, 군 장병들의 식단에 올라오는 장면을 이 나라의 어머니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걱정만 한가득인 우리네 어머니들에게 "안 사먹으면 그만"이라는 한가한 소리를 해대는 건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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