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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미국에서 집사기 - 1. 집을 사, 말아?

제가 최근에 미국에서 집을 한 채 샀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구요, 중서부 조그만 대학 도시에서 십만불짜리 콘도를 하나 샀습니다. 재밌는 건 파는 사람도 Sell by owner 였고, 저 역시 realtor를 끼지 않고 그냥 제가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무-사-히 계약을 마쳤습니다.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경험이라서 여러분들과 이걸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시리즈로 써볼까 합니다.

1.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게된 동기

제가 미국에 살기 시작한지 6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교 아파트에서 렌트를 했습니다. 모든 유틸리티 (전기, 수도, 전화 TV 등)를 포함해서 달마다 700불을 내니까 많다면 많고, 서부에 계신 분 입장에서는 거의 껌값 수준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투 베드에 600 sqft 이 넘으니까 한국으로 치면 실평수 20평 정도되는 아파트의 월세가 700불이면 뭐, 나름대로 경제적인 선택이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또 지은지 오래되어서 리노베이션을 하겠다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습니다. 또 조만간 한국에 가게될텐데, 오프 캠퍼스에서 뒷마당을 갖고 나름대로 재밌게 지내다가 가고싶다는 생각도 작용했고... 하여튼 이것저것 핑계를 만드니까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지무지 들더군요.

2. 집을 사면 돈이 많이 들지 않을까?

일단 오프 캠퍼스로 나가더라도 렌트를 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조금 넓은 괜찮은 아파트의 한달 렌트비가 거의 900불이더군요. 여기에 달마다 200불의 유틸리티를 내면 지금보다 한달에 400불이 더 깨지게 되는데... 이건 완전 미친 짓이지요. 그렇다고 비슷한 넓이로 나가면 이건 뭐, 답답하긴 마찬가지이고 온캠퍼스보다 돈은 더 들고... 이것 역시 답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집을 사게 되면 모기지 비용이랑 유틸리티 등을 합쳐보니까 집에 지출하는 비용이 한달 700-800불이면 되겠더라구요. 여기에 모기지 이자로 내는 돈은 세금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이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한국 갈 때 집 팔 것 생각하면 스트레스이긴 한데, 그냥 싸게 내놓으면 팔리겠지, 라면서 집을 사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집을 사기 전에 이런저런 지출에 대해 계산을 미리 해보면 과연 렌트가 나은지 집을 사는 게 나은지 결정하는데에 도움이 된답니다. 이런 calculator는 웬만한 은행 웹사이트에는 다 있는데 유명한 모기지 업체인 GMAC 웹사이트를 링크해 드릴께요.
http://www.gmacmortgage.com/calculators.do?method=init

여기 가 보시면 얼마를 빌리면 매달 얼마를 내야하는지를 알 수도 있고, buy와 rent를 비교해 볼 수도 있구요, 그외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얼마가 들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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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은행 웹사이트에나 이런 모기지 계산기가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