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먹더라도 신문 1면에 나는 걸 반기는 게 정치인이다. 욕 먹는 것보다 무관심을 더 무서워하는 게 정치인이다.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내 맘에 드는 후보보다 이명박 얘기를 더 많이 해왔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이명박에 대해선 철저한 무시로 대응할테다. 일개 블로거인 내가 무시한다고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이명박이지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1.
검찰의 수사발표는 예상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미리 발표 내용을 흘려서 국민의 반응을 떠본 후 별 저항이 없을 거라 판단해서 그대로 발표했다. 검찰에게는 딱 한가지만 묻고 싶다.
BBK 건에서 "이명박"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이 사건을 봤으면 과연 지금과 같은 결론을 냈을까?
2000년 초, 생전 처음보는 젊은이가 와서 사업을 같이 하자고 하고, 바로 2월에 자본금 200억을 투자해서 회사를 만들었다?
다스는 생전 처음보는 젊은이가 만든 BBK라는 투자회사에 1년 순이익의 6배나 되는 190억을 투자하였다?
BBK라는 이름이 박혀있는 명함을 받은 전 외무부 대사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은 여전히 이 명함은 본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오늘 검찰이 속시원하게 밝혀준 것은 무엇인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면 당연히 당사자를 불러 추궁하고 조사해야하는 것이 검찰의 의무이거늘, 도대체 무슨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2.
대통령이 이 나라를 바꾸면 얼마나 바꾸겠어... 라고 힘없는 한마디를 내뱉으면서도 다른 한편, 과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된단 말인가... 하는 분노가 솟는다.
이제 학군 좋은 곳에 위장전입 하는 학부모들을 누가 말릴 것인가? 단속 공무원이 징계를 해도 "대통령도 하는데 왜 나는 안되나" 라고 따지면 뭐라 할건가?
한 사업체를 만들고 내 자식,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 위장 취업을 시켜놓고 탈세를 해도 국세청 공무원은 할 말이 없다. 그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뒤져서 위장취업을 밝혀내면, 사업주는 그걸 순순히 시인한 후, 그 범죄에 대한 댓가는 전혀 치르지 않고 체납한 세금만 내주면 고마울 수밖에...
공인으로서 수많은 말실수를 하고 자기가 한 말을 수없이 번복해도 별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면 무조건 "모른다"고 잡아떼는 게 최선이다. 하다하다 안되면 "내가 사기를 당한거다"라고 빠져나가면 된다. 단, 당신이 힘있는 사람일 때에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이다.
3.
이명박 개인이 밉거나 싫은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범죄행위가 나에게 크나큰 손해를 끼친 것, 하나도 없다. 다만,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 사회에 만연할 "잘못된 출세주의"가 두려운 것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대다수 서민들이 느낄 패배주의가 두려운 것이다.
다른 건 엉망이어도 겉으로 내세울 업적 (아~ 청계천!) 하나면 된다는 공직자들의 한탕주의가 두려운 것이다.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해야만하는 박터지는 머니게임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가장인 것이 슬픈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의 약점을 철저히 가려주면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온 일부 언론의 기고만장함을 앞으로 볼 생각을 하니 역겨운 것이다.
4.
이명박에 대해 쓰는 마지막 글이기에 그에게도 한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웬만하면 대통령이 될 것 같기에 하는 얘기이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내란 등의 중범죄가 아니면 면책된다. 감옥 갈 일 없으니까 웬만한 건 고백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국민들에게 위장 전입, 위장 취업, 이런 것 절대 안된다고 단단히 못박도록 하라.
만약 이런 고백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남은 5년의 임기는 아주 험난할 것이란 걸 본인이 더 잘 알것이다. 당선무효소송, 이런 건 뭐 잽 수준에 불과하리라 본다. 어느날 야당에서 특검을 하자고 벌떼같이 달려들 것이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탄핵소추하자고 나설지도 모른다. 당선되자마자, 탄핵소추같은 것 할 명분이 별로 없을 때, 그냥 털 것 다 털고 시작하길 바란다.
고백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당신을 당선시켰다고 믿을 일부 언론들. 당신의 약점을 잡고 그걸로 거래를 시도할 일부 언론들. 이들에게 5년동안 휘둘리지 않으려면 허물을 다 고백하고 시작하기 바란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미리 나서서 매를 맞겠습니다" 라고 고백한다면, 일단 당선된 당신에게 국민들은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남은 임기동안 잘해서 갚아라" 하면서 용서를 할 것이다.
이 정도 용기와 진실함을 보여준다면, 당신은 적어도 진정한 사나이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1.
검찰의 수사발표는 예상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미리 발표 내용을 흘려서 국민의 반응을 떠본 후 별 저항이 없을 거라 판단해서 그대로 발표했다. 검찰에게는 딱 한가지만 묻고 싶다.
BBK 건에서 "이명박"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이 사건을 봤으면 과연 지금과 같은 결론을 냈을까?
2000년 초, 생전 처음보는 젊은이가 와서 사업을 같이 하자고 하고, 바로 2월에 자본금 200억을 투자해서 회사를 만들었다?
다스는 생전 처음보는 젊은이가 만든 BBK라는 투자회사에 1년 순이익의 6배나 되는 190억을 투자하였다?
BBK라는 이름이 박혀있는 명함을 받은 전 외무부 대사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은 여전히 이 명함은 본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이 모든 일들에 대해 오늘 검찰이 속시원하게 밝혀준 것은 무엇인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면 당연히 당사자를 불러 추궁하고 조사해야하는 것이 검찰의 의무이거늘, 도대체 무슨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2.
대통령이 이 나라를 바꾸면 얼마나 바꾸겠어... 라고 힘없는 한마디를 내뱉으면서도 다른 한편, 과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된단 말인가... 하는 분노가 솟는다.
이제 학군 좋은 곳에 위장전입 하는 학부모들을 누가 말릴 것인가? 단속 공무원이 징계를 해도 "대통령도 하는데 왜 나는 안되나" 라고 따지면 뭐라 할건가?
한 사업체를 만들고 내 자식, 사돈에 팔촌까지 모두 위장 취업을 시켜놓고 탈세를 해도 국세청 공무원은 할 말이 없다. 그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뒤져서 위장취업을 밝혀내면, 사업주는 그걸 순순히 시인한 후, 그 범죄에 대한 댓가는 전혀 치르지 않고 체납한 세금만 내주면 고마울 수밖에...
공인으로서 수많은 말실수를 하고 자기가 한 말을 수없이 번복해도 별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면 무조건 "모른다"고 잡아떼는 게 최선이다. 하다하다 안되면 "내가 사기를 당한거다"라고 빠져나가면 된다. 단, 당신이 힘있는 사람일 때에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이다.
3.
이명박 개인이 밉거나 싫은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범죄행위가 나에게 크나큰 손해를 끼친 것, 하나도 없다. 다만,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 사회에 만연할 "잘못된 출세주의"가 두려운 것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대다수 서민들이 느낄 패배주의가 두려운 것이다.
다른 건 엉망이어도 겉으로 내세울 업적 (아~ 청계천!) 하나면 된다는 공직자들의 한탕주의가 두려운 것이다.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해야만하는 박터지는 머니게임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가장인 것이 슬픈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의 약점을 철저히 가려주면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온 일부 언론의 기고만장함을 앞으로 볼 생각을 하니 역겨운 것이다.
4.
이명박에 대해 쓰는 마지막 글이기에 그에게도 한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웬만하면 대통령이 될 것 같기에 하는 얘기이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내란 등의 중범죄가 아니면 면책된다. 감옥 갈 일 없으니까 웬만한 건 고백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국민들에게 위장 전입, 위장 취업, 이런 것 절대 안된다고 단단히 못박도록 하라.
만약 이런 고백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남은 5년의 임기는 아주 험난할 것이란 걸 본인이 더 잘 알것이다. 당선무효소송, 이런 건 뭐 잽 수준에 불과하리라 본다. 어느날 야당에서 특검을 하자고 벌떼같이 달려들 것이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탄핵소추하자고 나설지도 모른다. 당선되자마자, 탄핵소추같은 것 할 명분이 별로 없을 때, 그냥 털 것 다 털고 시작하길 바란다.
고백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당신을 당선시켰다고 믿을 일부 언론들. 당신의 약점을 잡고 그걸로 거래를 시도할 일부 언론들. 이들에게 5년동안 휘둘리지 않으려면 허물을 다 고백하고 시작하기 바란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미리 나서서 매를 맞겠습니다" 라고 고백한다면, 일단 당선된 당신에게 국민들은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것, 남은 임기동안 잘해서 갚아라" 하면서 용서를 할 것이다.
이 정도 용기와 진실함을 보여준다면, 당신은 적어도 진정한 사나이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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