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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싹트는 연대의 씨앗들: 화물연대 파업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

화물운송노조(지금의 "화물연대")는 3년 전에도 그들의 트럭을 세웠다. 디젤 기름값이 지금보다 훨씬 낮은 때였지만, 그들의 삶은 3년 전에도 팍팍했다.
오마이뉴스에 관련 기사가 났고, 별 생각없이 기사를 읽다가 밑에 달린 댓글들에 마음이 답답해서 글을 한 편 끄적인 적이 있다.

살인적인 고유가 때문에 그들은 또 트럭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3년 전에 제기된 문제(알선료, 유류보조금, 트럭 공급의 지나친 확대 등)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그들은 열심히 열심히 트럭을 몰아왔나 보다. 이번은 "파업"이라기 보다는, 트럭을 몰면 몰수록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페업"이라 보는 게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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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3년 전 댓글에 나타난 민심과 지금의 민심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잠시나마 신자유주의 주술에 정신이 혼미해있다가 이제서야 미몽에서 벗어난 것일까? 수도, 의료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각종 민영화 정책을 접하고서 "앗 뜨거!"라고 깨닫게 된 것일까?

어쨌든 참 반갑다.
항공사가 파업을 해도, 경찰이 파업을 해도 그 불편함을 묵묵히 감수한다는 프랑스 사람들...
"그들의 파업에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내가 파업했을 때 그들이 함께 해주겠는가" 라며 강한 사회적 연대 의식을 보여줄 때마다 부러움을 느껴왔는데, 우리사회에도 조금씩 연대의식이 싹트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반갑다.


누군가 그랬던가? 지금은 87년 이후 20년동안 적립해온 민주화의 곗돈을 타는 시기라고...
두차례에 걸친 민주주의 정부가 지나고나서 보니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음을 요즘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