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영화

밴티지 포인트 (Vantage Point, 2008): 꽤 재밌었지만... [스포일러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대통령을 납치하라!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희대의 작전,
미국 대통령 경호실 요원까지 매수하여 벌인 치밀한 작전.
대통령이 대역으로 바뀔 것까지 간파한 정보력.
그러나...
최고의 테러리스트도 교.통.사.고.는 피해갈 수 없었으니...


85분은 흥미진진하게 봤지만, 마지막 5분에서 허탈한 웃음을 삐질삐질 나오게 만든 영화이다.
독특한 구성으로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해나가며 스토리를 풀어갔지만...
결국 교통사고로 차가 뒤집혀 임무가 실패하고 만다는 결말에서는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ㅡ.ㅡ

옥의 티를 하나만 더 지적하면,
미국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은 방탄조끼를 모두 ebay에 팔아드셨나, 어떻게 총알 두 방만 맞으면 다 픽픽 쓰러지나...

다소 거슬리는 것도 하나만 지적하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인형 팔아먹기 위해 만든다면,
컬럼비아 픽처스는 SONY HD 캠코더 팔아먹기 위해 영화를 만드시는듯...


거듭 말하지만,
85분은 정말 재밌게 본 영화.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많은 스포일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본 영화.
하지만 교.통.사.고.로 테러범들의 시도가 좌절되고 만다는 그 결말에 이르러서는
도저히 누군가에게 보라고 권하기엔 낯 부끄러운 영화.


ps.
마지막 교통사고에 대해 내가 너무 딴지를 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한말씀.
그 소녀가 테러리스트 대장의 딸이건, 식당에서 한번 본 사이건,
그 소녀를 보고 핸들을 돌린 것은 얼마든지 이해합니다.
도로에서 사람을 치어놓고 뺑소니를 치면 오히려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니
사고를 내지 않으려고 핸들을 돌린 것, 100% 이해합니다.

내가 딴지 거는 부분은,
그 앰뷸런스를 쫓아오는 차가 아무 것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사이렌 울려가면서 과속을 했느냐는 점입니다.
앰뷸런스가 사이렌 울리지 않으면 누가 이상하게 봅니까?
그냥 교통 흐름 따라서 정속 주행해서 다음 접선지로 이동해도
아무 문제 없어보이던데,
왜 그렇게 무리해서 과속을 하고,
그래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는지,
그게 참 황당하다는 것이지요. ^^

그럼 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냐.
그 소녀도 문제지만 대통령이 운전을 방해한 것도 큰 이유이지요.
그러면, 그 이전에, 살아있는 인질인 대통령을 감시해야 할
뒷자리에 앉은 카메라 기사를 왜 죽였습니까?
죽일 거면 나중에 죽여도 되는데 왜 그냥 이유도 없이 그 사람을 죽였냔 말이지요.

그리고, 그 카메라맨을 죽여서 대통령은 감시가 소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운전하는 애 말고 옆 자리에 앉은 여자는 뒷자리로 가서 대통령을 감시해야지요.
테러리스트라는 사람들이 인질을 이렇게 함부로 놔둬도 되는 겁니까?
이 모든 사건을 기획한 그 프로들이 말이지요...

무엇보다, 이것저것 떠나서,
누군가에게 이 영화 시냅시스 얘기해주려고 해보세요.
그 누군가가 좋아한다는 "20 단어"로 줄여서 얘기하면,
"테러리스트가 미국 대통령 납치하려다가 교통사고 당해서 실패하는 영화", 이거 아닙니까?
얼마나 상상력이 빈곤하면
테러리스트들이 실패하는 이유가 "교통사고"가 뭡니까, 교통사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