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돌 스타 중에 <모닝구 무스메>라는 그룹이 있다.
"아침 자매"를 그들 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된단다... ^^;;; 지금까지 싱글만 20집 가까이 내온 나름대로 '중견 가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MP3를 구해서 들었을 때 노래들이 참 흥겹고 좋아서 즐겨 들어왔다.
최근에는 이들의 콘서트 실황을 파일로 올려놓고 친절하게도 가사를 번역해서 자막까지 만들어 놓았기에 3개 정도를 재미삼아 보았다. 그룹 멤버가 10명이 넘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많은 멤버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니 그것도 나름대로 장관이었다.
그동안 멜로디만 흥얼거리며 들었지만, 가사까지 직접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일종의 '모닝구 무스메 현상'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이들 노래의 가사는 뭔가 특징이 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모두, 힘내자, 웃자, 가자, 불경기, 지구/우주, 고향..." 이런 것들이다. 일본이 부동산 버블 이후에 10년이 넘는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이들은 일본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나타난 것일까? 그들의 가사는 여타 아이돌 스타들이 그들 또래를 겨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차라리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40-50대를 겨낭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였다. 특히, 나훈아 노래에나 자주 나오는 '고향'이라는 가사가 이들에게서 심심찮게 불려지는 걸 보면서, 이들의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
한가지 더 놀라운 건, 10명이 넘는 멤버 소개를 하면서 그들의 출신지역을 꼭꼭 보여준다는 점이다. 전국 방방곡곡 출신 멤버들로 구성되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진정 "일본을 대표하는" 그룹임을 강조하고 싶은걸까?
이들의 노래에는 잔잔한 멜로디도 있지만 역시 댄스가요풍의 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이들의 흥겨운 노래는 응원가에 차라리 가깝지 않나 싶다. "모두 힘내자", "불경기지만 웃으며 나가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응원가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이들의 춤은 또 어떠한가? 결코 세련되었다고 말하기 힘든 춤... 열심히 팔을 돌리고 주먹을 쥐고 발을 차고... 차라리 '촌스럽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은 춤을 열심히들 춘다. ^^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이들은 연구대상인 것 같다. 멤버들의 나이는 15에서 21살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정기간 활동을 했던 멤버들은 "졸업"이라는 걸 시키고 꾸준히 새로운 멤버들로 빈공간을 채운다. 그럼으로써 개별 멤버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모닝구 무스메" 그 자체의 동력으로 계속 활동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한편, 멤버가 졸업할 때면 그 콘서트는 그 한 멤버에게 바쳐진다. 실컷 춤추고 신나게 놀다가 마지막에 가면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그 멤버에게 조명이 집중된다. 이 비장미는 콘서트를 의식에 가까운 수준으로 격상시키면서 여타 가수의 콘서트들과 차별을 꾀한다.
그렇게 졸업한 멤버들은 그냥 잊혀지는 게 아니다. 이미 졸업했던 사람들과 함께 '분점'을 차린다. 일종의 "자매 무스메"들인데, 코코넛 무스메, 컨트리 무스메, 비너스 무스메 등등 이미 몇몇 무스메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닝구 무스메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을 해서 자신을 홍보하고, 강고한 "무스메 패밀리"의 연대 의식을 보여준다. 적어도 <모닝구 무스메>가 지금 정도의 인기만 구가하고 있다면 여타 자매 무스메들은 그 인지도를 등에 업고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하여튼 참 재미있는 그룹인 것 같다. 자신들의 컨셉을 정확하게 정해서 그것을 밀고가는 꾸준함도 칭찬할 만하고, 단순히 그룹 하나가 아니라 "무스메 패밀리"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그 능력도 감탄할만하다.
사실 HOT가 이런 컨셉에서 출발했다가 개별 멤버의 인기가 너무 높아져서 "멤버 갈아치우기"를 포기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결국 그들은 5집을 끝으로 HOT라는 이름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모닝구 무스메는 과연 얼마나 갈까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이들의 콘서트 실황을 파일로 올려놓고 친절하게도 가사를 번역해서 자막까지 만들어 놓았기에 3개 정도를 재미삼아 보았다. 그룹 멤버가 10명이 넘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많은 멤버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니 그것도 나름대로 장관이었다.
그동안 멜로디만 흥얼거리며 들었지만, 가사까지 직접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일종의 '모닝구 무스메 현상'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이들 노래의 가사는 뭔가 특징이 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모두, 힘내자, 웃자, 가자, 불경기, 지구/우주, 고향..." 이런 것들이다. 일본이 부동산 버블 이후에 10년이 넘는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이들은 일본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나타난 것일까? 그들의 가사는 여타 아이돌 스타들이 그들 또래를 겨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차라리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40-50대를 겨낭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였다. 특히, 나훈아 노래에나 자주 나오는 '고향'이라는 가사가 이들에게서 심심찮게 불려지는 걸 보면서, 이들의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
한가지 더 놀라운 건, 10명이 넘는 멤버 소개를 하면서 그들의 출신지역을 꼭꼭 보여준다는 점이다. 전국 방방곡곡 출신 멤버들로 구성되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진정 "일본을 대표하는" 그룹임을 강조하고 싶은걸까?
이들의 노래에는 잔잔한 멜로디도 있지만 역시 댄스가요풍의 노래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이들의 흥겨운 노래는 응원가에 차라리 가깝지 않나 싶다. "모두 힘내자", "불경기지만 웃으며 나가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응원가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이들의 춤은 또 어떠한가? 결코 세련되었다고 말하기 힘든 춤... 열심히 팔을 돌리고 주먹을 쥐고 발을 차고... 차라리 '촌스럽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은 춤을 열심히들 춘다. ^^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이들은 연구대상인 것 같다. 멤버들의 나이는 15에서 21살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정기간 활동을 했던 멤버들은 "졸업"이라는 걸 시키고 꾸준히 새로운 멤버들로 빈공간을 채운다. 그럼으로써 개별 멤버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모닝구 무스메" 그 자체의 동력으로 계속 활동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한편, 멤버가 졸업할 때면 그 콘서트는 그 한 멤버에게 바쳐진다. 실컷 춤추고 신나게 놀다가 마지막에 가면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그 멤버에게 조명이 집중된다. 이 비장미는 콘서트를 의식에 가까운 수준으로 격상시키면서 여타 가수의 콘서트들과 차별을 꾀한다.
그렇게 졸업한 멤버들은 그냥 잊혀지는 게 아니다. 이미 졸업했던 사람들과 함께 '분점'을 차린다. 일종의 "자매 무스메"들인데, 코코넛 무스메, 컨트리 무스메, 비너스 무스메 등등 이미 몇몇 무스메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닝구 무스메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을 해서 자신을 홍보하고, 강고한 "무스메 패밀리"의 연대 의식을 보여준다. 적어도 <모닝구 무스메>가 지금 정도의 인기만 구가하고 있다면 여타 자매 무스메들은 그 인지도를 등에 업고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하여튼 참 재미있는 그룹인 것 같다. 자신들의 컨셉을 정확하게 정해서 그것을 밀고가는 꾸준함도 칭찬할 만하고, 단순히 그룹 하나가 아니라 "무스메 패밀리"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그 능력도 감탄할만하다.
사실 HOT가 이런 컨셉에서 출발했다가 개별 멤버의 인기가 너무 높아져서 "멤버 갈아치우기"를 포기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결국 그들은 5집을 끝으로 HOT라는 이름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모닝구 무스메는 과연 얼마나 갈까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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