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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집사기 - 7. 집 보러다닐 때 신경쓸 것들 집은 내가 살 곳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누군가에게 팔아야할 상품이기도 합니다. 집을 고를 때는 이런 두가지 관점을 모두 가지고 보시면 크게 놓치는 부분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시장에서 이러이러한 것들이 인기있더라, 그걸 알고 있으면 나한테는 크게 쓸모가 없더라도 이왕이면 그런 feature를 갖춘 집이 더좋은 집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학군 같은 게 대표적입니다. 1. 위치 그 외에 micro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면, 되도록이면 traffic이 많은 큰 길가 집은 피하셔야 합니다. 교통이 별로 없어도 어쨌든 신호등이 있는 그 도시의 major 도로 옆에 있는 집은 시장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주택들만 오밀조밀 들어선 마을, 되도록이면 Dead End인 길 옆의 집, 곧게 뻗은 길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6. 매물로 나온 집에 관한 정보 얻기 1. 매물은 어디서 찾나? 대략 어느정도 예산으로, 어떤 종류의 집을 살지를 결정하였으면 이제 집을 보러다닐 차례입니다. 일단 어떤 집들이 시장에 나와있는지를 알아야겠지요. 우리나라처럼, 살고 싶은 동네의 복덕방에 가서 물어보면 되는... 그런 시스템은 아닙니다. 첫번째 방법은 바이어 리얼터를 고용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집 구매자가 바이어 리얼터에게 지불하는 돈은 한푼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추천을 받아서 성실하고 믿을만한 바이어 리얼터와 접촉을 해서 상담을 하고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면 됩니다. 보통 어느정도 예산으로, 어느 동네에 집을 사고 싶다, 이 정도 얘기만 하면 바이어 리얼터는 그 도시의 매물 중에 적당한 것을 골라줍니다. 아울러, 1주일 또는 2주일에 한번씩 부동산 매..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5. Location, Location, Location! 집이 어느 동네에 있느냐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건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강남 20평 아파트가 강북 40평짜리보다 더 비싼 이유야 뭐 다들 아실거라고 봅니다. 집의 위치에 관해서는 미국이 좀더 심플하고 결정하기가 쉽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캠퍼스타운처럼 중소도시라면 1급지, 2급지 ... 에 대해서 어느정도 컨센서스가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넓이라도 어디가 더 비싸고 어디가 더 싼지 정보는 대충 나와있습니다. 문제는 "나의 선택"인 것이지요... 누구나 1급지가 가장 살기 좋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학군도 가장 좋을 것이고, 이웃들 역시 마음씨 좋은 중산층들이 많이 살 것이고... 하지만 내가 가진 예산으로 그곳에 들어가려면 손바닥만한 집밖에 살 수가 없다,..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4. 집 보러 다니기 전 준비운동 모기지 관련된 일을 어느정도 정리하셨으면 이제 본격적인 "쇼핑"에 나서야겠지요? 일단은 기본적인 지식을 좀 쌓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명 "준비운동" 우선, 여러분이 결정해야 할 문제가 좀 있습니다. 바이어 리얼터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집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은 얼마쯤 잡아야 할까? 어떤 종류의 집 (하우스, 콘도 등)을 살까? 이 문제들에 대해 어느정도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1. 바이어 리얼터를 쓸 것인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복비는 모두 셀러 부담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집값의 5-7%가 보통입니다. 만약 셀러 리얼터와 바이어 리얼터가 모두 있다면 이 돈을 반반 나눠 갖습니다. 셀러 리얼터만 있으면 혼자서 이 돈을 다 먹습니다. 바이어 리얼터만 있으면 보통 5-7%의 절반..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PS. 미국 부동산 경기가 걱정되시죠? 미국에서 집사기 연재를 3회밖에 안한 상태에서 일종의 "번외편"을 한편 올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증시를 강타하고 있고, 미국 부동산 역시 2008년, 또는 2009년까지 회복되기 어렵다는 기사를 접하실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미국에서 집사기"같은 연재를 올리는 건 일종의 "집을 사세요~"라고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는 것 같아서 약간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몸으로 느끼는 미국 부동산 경기에 대해 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집 사시는 건 좀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거품이 가라앉고 있는 캘리포니아, 네바다, 아리조나 같은 동네에서는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요즘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3-4년 전 주택 가격과 비교해..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3. 모기지 얻는 절차 1. 집 보러 다니기 전에 모기지를 꼭 얻어야 하나? 흔히들 모기지를 얻고 pre-approval을 받아야 집을 보러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모기지 얻으려고 은행 접촉도 하기 전부터 집을 몇군데 보러다녔구요, 셀러 리얼터들 만나도 그냥 물어보더군요. "너 pre-approval 받았냐?" 그러면 아직 모기지 신청 안했다, 그러니까 어느어느 은행이 괜찮다, 거기 누구누구 괜찮으니까 내가 소개해줄께 이런 식으로 나오지, 괜히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pre-approval이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월수입, 은행 잔고 같은 아주 기초적인 정보를 가지고 이 사람이면 이정도까지 대출해줄 수 있다 라고 은행에서 결정해서 주는 편지같은 것입니다. 보통 pre-approval을 받..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2. 모기지 1. 모기지 고르기 요즘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서브프라임" 같은 것 때문에 모기지가 더이상 낯설지 않은 용어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미국에서 집을 사는 첫걸음은 모기지를 얻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제 경우처럼 십만불짜리 집을 사겠다고 생각했으면, 이 십만불을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 그냥 셀러랑 계약맺고 사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구요, 대부분 모기지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이게 주택구입을 위한 은행대출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집을 사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대출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답니다. 그러니까 미국 얘기만 하도록 할께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말씀드리면, 모기지는 30년 고정이율, 15년 고정이율, 그리고 ARMs라고 부.. 더보기
미국에서 집사기 - 1. 집을 사, 말아? 제가 최근에 미국에서 집을 한 채 샀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구요, 중서부 조그만 대학 도시에서 십만불짜리 콘도를 하나 샀습니다. 재밌는 건 파는 사람도 Sell by owner 였고, 저 역시 realtor를 끼지 않고 그냥 제가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무-사-히 계약을 마쳤습니다.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경험이라서 여러분들과 이걸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시리즈로 써볼까 합니다. 1.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게된 동기 제가 미국에 살기 시작한지 6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교 아파트에서 렌트를 했습니다. 모든 유틸리티 (전기, 수도, 전화 TV 등)를 포함해서 달마다 700불을 내니까 많다면 많고, 서부에 계신 분 입장에서는 거의 껌값 수준이긴 합니다. 더군다나 투 베드에 600 sqft 이 넘으니까 한국.. 더보기
민주신당 경선에 대한 단상, 그리고 유시민... 1. 별 관심도 없는 민주신당 예비경선이 끝났다. 5명의 난장이들이 이제 추석을 전후해서 전국을 순회하며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나섰다. 오픈 프라이머리... 이명박, 박근혜가 합쳐서 70%의 지지도를 보일 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막힌 아이디어로 기획된 경선 방식이다. 하지만 민주신당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낮은 판에,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낮은 판에 오픈 프라이머리가 과연 어느정도 파괴력을 가질 지 의문시 될 뿐이다. 애초 수백만의 선거인단을 기대했지만 겨우 백만 또는 수십만에 그친다면? 흥행은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2. 경기는 시작했는데 아직도 룰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골때리는 경우가 어디있는가? 100m 달리기를 하는데 머리가 먼저 들어와야 하는지 발이 먼저 들어와.. 더보기
문국현, 그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7개월째 방치했던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1%의 지지도에 머물고 있는 대통령 후보. 범여권으로 분류되지만 그 말은 국민들을 혼란시킨다며, 민주신당 사람들에게 "나에게 오라"고 통크게 외치는 사람. 말 한마디 한마디로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하게 만드는 사람... 오랜만이다, 이런 기분. 노무현 이후로 김근태도, 천정배도, 유시민도 나를 감동시키지 못했는데, 그 민주인사들도 아닌 한 기업인에게 그만 홀딱 빠져버렸다. 노무현 정권의 탄생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원칙을 지켜온 그의 이력, 지역주의에 맞서싸워온 그의 정치 행보. 모든 것이 나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주저없이 그를 지지했다. 그의 말들은 여전히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지난 참여정부 4년의 모습은 낙제점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