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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티지 포인트 (Vantage Point, 2008): 꽤 재밌었지만... [스포일러있음] 미국 대통령을 납치하라! 테러리스트들에게는 희대의 작전, 미국 대통령 경호실 요원까지 매수하여 벌인 치밀한 작전. 대통령이 대역으로 바뀔 것까지 간파한 정보력. 그러나... 최고의 테러리스트도 교.통.사.고.는 피해갈 수 없었으니... 85분은 흥미진진하게 봤지만, 마지막 5분에서 허탈한 웃음을 삐질삐질 나오게 만든 영화이다. 독특한 구성으로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해나가며 스토리를 풀어갔지만... 결국 교통사고로 차가 뒤집혀 임무가 실패하고 만다는 결말에서는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ㅡ.ㅡ 옥의 티를 하나만 더 지적하면, 미국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은 방탄조끼를 모두 ebay에 팔아드셨나, 어떻게 총알 두 방만 맞으면 다 픽픽 쓰러지나... 다소 거슬리는 것도 하나만 지적하면, 헐리우드 애니.. 더보기
비로소 싹트는 연대의 씨앗들: 화물연대 파업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 화물운송노조(지금의 "화물연대")는 3년 전에도 그들의 트럭을 세웠다. 디젤 기름값이 지금보다 훨씬 낮은 때였지만, 그들의 삶은 3년 전에도 팍팍했다. 오마이뉴스에 관련 기사가 났고, 별 생각없이 기사를 읽다가 밑에 달린 댓글들에 마음이 답답해서 글을 한 편 끄적인 적이 있다. 살인적인 고유가 때문에 그들은 또 트럭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3년 전에 제기된 문제(알선료, 유류보조금, 트럭 공급의 지나친 확대 등)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그들은 열심히 열심히 트럭을 몰아왔나 보다. 이번은 "파업"이라기 보다는, 트럭을 몰면 몰수록 적자가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페업"이라 보는 게 옳을 것이다. 흥미로운 건, 3년 전 댓글에 나타난 민심과 지금의 민심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잠시나마 신자유주의.. 더보기
촛불세대의 장점: 시스템을 안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탑스타 오승하가 장기준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자, 오승하 팬클럽에서 장기준과 면담 요청을 한다. 팬클럽은 "우리 승하 언니에게 뭐뭐뭐 해주세요" 라며 리스트를 제시한다. 이 장면이 다소 희화화되긴 했지만, 요즘 팬클럽은 자신들이 아끼는 스타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말 실질적으로 고민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스타를 홈모해본 분이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편지지에 연필로 또박또박 편지를 쓰고 작은 선물과 함께 우편으로 스타에게 보내는 게 전부라고 생각해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의 팬클럽은 이 스타가 계속 "잘나가게" 하기 위해 필요한 물적, 심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쪽수로 지원을 한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보약을 지어주.. 더보기
바야흐로 촛불 세대가 전면에 등장했다 연일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가 없었다. 현장에 갈 수가 없다는 한계 때문에 덧붙일 말도 없었다. 그동안 한 일은 변화한 거리행진, 또는 가두투쟁에 어리둥절해하며 그 변화를 읽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 때 참여했던 가두투쟁과 너무나 다른 양상... 이것은 2002년 월드컵 때 거리를 내달려본 세대에 의해 창조된 새로운 집회 문화임에 틀림없다. 80-90년대, 우리는 각 대학에서 집회를 연 후, 비밀스럽게 "택 (Tac - tactic)" 이라는 걸 전달받고 가두투쟁 장소로 버스, 지하철을 타고 각자 이동했다. 보통 종로, 광교, 을지로, 명동 등이 1차 집회 장소로 결정되었다. 이동과정에서 제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 피켓 같은 건 들고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피 (P.. 더보기
한미 쇠고기 협상, 광우병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라 국민들이 열받은 건 광우병이 아니라 졸속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 탓 입니다. 인간광우병(vCJD)에 대해서는 아직 한창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아래 글에 통계 숫자만으로 제 나름대로 계산해 봤습니다만, 그리 큰 위험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왜 대통령 탄핵 청원은 100만이 넘는 숫자가 서명을 하고, 촛불집회는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 광우병 위험이 과장되어 있고 진실만 밝히면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제 생각에 지금 사태는 다음 네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인간광우병은 일단 발생하면 100% 치사율을 보인다. 2. 인간광우병은 10년에서 30년에 이르는 잠복기를 갖는다. 3. "소공장"이라 불리는 미국의 축산업 실태 - 이미 TV를 통해 분뇨와 함께 .. 더보기
큰 수의 법칙 - 그럼에도, 매주 로또 당첨자는 나오더라~~ 저는 정말 이명박이 싫습니다. 제 전공 공부하기도 바쁜데, 광우병 공부도 해야하고, 대운하 공부도 해야하고, 민간의료보험의 폐해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만듭니다.^^ 각설하고, 바로 아래 광우병 관련 글을 썼습니다. 지금까지 통계로보면 앞으로 한국 국민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황우석 사태로 유명해진 BRIC에서 자료를 좀 찾았는데요, 어떤 분이 친절하게 확률을 올려놓으셨더군요. [계산]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 계산 물론 아주 naive한 가정과 rough한 계산이지만, 어쨌든 해봄직한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 분이 밝힌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먹었을때 인간 광우병 걸릴 가능성 (mm유전자, 사골 팩터 고려) 0.00.. 더보기
광우병 공포는 과장되었다? 진실 그 너머... 광우병 공포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나 내일부터 쇠고기 그만 먹어야 되는 것 아냐? 살기 위해 진실을 찾아 인터넷을 뒤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PD수첩을 봤고, 한 의사가 썼다는 글도 읽었다. 다들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그러다 과학자가 쓴듯한 전문적인 글도 읽었다. 두 글을 드라이하게 비교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흥분된 감정을 제거하고 냉정하게 평가해보시길 바란다. 의사는 객관적 사실이나 과학적 논문에 근거한 주장이 별로 없지만, 두번째 글은 차원이 다르다. 10년 후에 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만 같았던 공포감은 좀 사라지셨는가? 심심풀이로 이 글들도 읽어보시라. http://gene.postech.ac.kr/bbs/zboard.php?id=note0.. 더보기
18대 총선, 서울 40 대 7 의 의미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매번 동서로 정확하게 금을 그어서 다른 색깔을 보여주던 그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떠올려야 하나, 이명박 측근들이 탈락해서 고소하다고 해야하나, "선거의 여인" 박근혜는 역시 대단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최저 투표율과 죽을 쑨 민주당에 대해 얘기해야 하나...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한나라당이 40석을 석권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텃밭이라는 영남에서도 67.6% (68석 중 46석)의 당선율을 보인 한나라당이, 서울에서는 83%에 달하는 압승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17대 총선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계급주의적 투표 행태는 18대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되어가는 조짐이다. 탄핵 열풍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극에.. 더보기
판사 "석궁 테러"의 진실은 어디에... 예전에 김명호 박사의 "석궁테러" 기사가 났을 때 나름 관심을 갖고 썼던 글이 있다. 예전 글 보기 그런데 그새 2심 판결까지 끝났나 보다. PD수첩에서 지난 주 판결 결과에 관한 방송을 했다. 먼저 김박사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 같다. 언론에서 "석궁으로 판사를 쏘았다"고 해서 무심결에 "석궁 테러"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제출된 증거로 봐서는 이것이 "석궁 테러"라고 단정지을 근거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경비원의 진술과 김 박사의 일관된 진술은 모두 판사와 김박사가 실랑이를 하다가 석궁이 근거리에서 우연히 발사되었음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피해자인 판사는 몇번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비원이 보관했다는 끝이 뭉퉁하고 깃이 부러진 화살... 이것은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증거가 사라졌든 .. 더보기
대화가 통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1. 세상을 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눈다. 그러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대화가 통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내가 하는 말에 신경을 쓰는 자와 신경도 쓰지 않는 자 내가 한 말에 적당한 대꾸를 하려는 자와 아무 관련없는 대꾸를 하는 자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곱씹어보는 자와 자기 얘기만 하고 싶어하는 자 합리성을 믿고싶어 하는 자와 어떤 말을 한 사람을 믿고 싶어하는 자 2.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저들도 언젠간 변하겠지..." 그렇게 믿으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신앙은... 상식도, 이성도, 합리도, 모두 뛰어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신앙이 도전받을 때, 외부로부터 입력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