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KBS... 전두환도 이런 식의 군사작전은 펴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너무나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맞아떨어지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KBS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기 위한 작전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임명되면서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다. 1. KBS 이사 중 한 명이던 신태섭 동의대 교수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아예 교수직을 해임시킨다. 그 해임을 사유로해서 이사직을 빼앗는다...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기발하다못해 기가 찬다. 2. 검찰을 동원해서 정연주 사장을 내사하게 한다. 명분은 KBS 경영상태 감사이지만 사실상 정연주 사장의 개인 비리를 캐내었으리라.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은 없다는데... 정연주 사장에게는 그 먼지조차 나오지 않았나 보다. 3. .. 더보기 남녀의 수학 성적 차이는 없다? - Science 최신호 연구 결과 2008년 7월 25일자 Science지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흔히들, 남자가 수학을 잘 하고 여자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미국의 2학년부터 11학년 (초2 - 고2) 학생들 약 7백만명의 수학 시험 결과를 가지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녀 간의 성차(Gender Difference)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군요. (영어의 압박이 있겠지만, 관련 기사는 여기, Science 발행하는 AAAS 회원이시면 원문 보기는 요기...) 연구 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700만명 학생들의 수학 점수 평균을 비교해보니까 남녀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2. 근데 왜 남자가 공학이나 수학 분야에 더 많고, 그 분야의 높은 성취를 보이냐?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더보기 종부세 비싸다는 분들, 미국 와서 살아보세요 최근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 (종부세)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세대합산 6억 이상 주택에 부과되던 종부세가, 이제 개인별 9억 이상 주택에만 부과된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부부가 ‘공시가격 9억짜리 주택’ 각각 보유땐 종부세 1700만원→개정뒤 재산세 180만원 이 종부세 개정을 주도하시는 강남구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신 이종구 의원께서는 9억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중산층" 아니냐고 하셨는데... 저의 시리즈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 10만불 (약 1억원)도 안되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내는 부동산세 (Property Tax) 얼마인지 아십니까? 정확하게 1년에 1680 달러입니다. 집값 대비 비율로 따지면 1.7% 쯤 되는군요. 이게 1달러당 천원으로 계산하면.. 더보기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가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허상 IMF 구제금융 이후에 우리사회에 불어닥친 변화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신자유주의의 맹목적 추종"이었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의, 아주 격렬한 변화였다. 온 사회와 문화를 통째로 뒤흔든 신자유주의의 맹폭에 '괜찮은' 직장은 사라졌고, 대규모 비정규직이 양산됐으며, 우량 기업들은 민영화되거나 외국자본의 손에 넘어갔고, 국민들은 무한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97년 구제금융 시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생각해보라. 그 이전에 우리가 갖고 있던 신념체계에 얼마나 큰 변화들이 있었는지. 그때도 청년실업이 지금처럼 심각했는지, 대학생들이 '스펙'을 갖추기 위해 밤낮없이 어학연수다, 자원봉사다 하면서 뛰어다녔는지? 그때도 '평생직장'은 없다면서 직장에 들어가자마자 이직을 고민하고 자격증을 따기위해 동분서주했었는지? '관.. 더보기 '촛불'이 던지는 질문.. 당신도 불편하십니까? 1. 어디선가, 누군가 촛불을 들고 있다는 것은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도, 촛불 집회가 열리고 누군가 단식을 하면 "무슨 이유 때문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고 그분들의 고생스러움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아주 불편해진다. 이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세상에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평생 집회에 한번 나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투쟁의 대열에 동참하고 투옥까지 되어본 우리 대통령이라면, 연일 밤마다 촛불을 밝히는 시민들을 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갖는 건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2. 오로지 '쇠고기 협상' 때문에 두 달 넘게 촛불을 들고 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좀 모자라거나 촛불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6월 10.. 더보기 각각의 매력이 있는 은행털이 영화 두편: <인사이드맨> vs <뱅크 잡> [스포일러 아주 많습니다 ^^] 인사이드 맨 (Inside Man, 2006)은 나온지 좀 됐는데 최근 뱅크 잡 (Bank Job. 2008)을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영화더군요. 두 편이 묘하게 비슷한 면이 있으면서도 비교가 되는... 우선 공통점, 차이점을 Bullet Point로 정리를 하고... 공통점: 1. 은행을 턴다. 그리고 그게... 성공한다! 2. 은행을 터는 목적이 돈이 전부가 아니다. 3. 어떤 '문서' 때문에 은행털이범들은 일종의 '보험'을 얻게 된다. 차이점: 무수하게 많지만... 단 한가지만 지적하면: 1. 은 비현실적으로 치밀한 계획 하에 은행을 털지만, 은 좀 무식하다. ㅋ 여기서부터 얘기를 시작해 보지요. 두 영화 모두 아주 재밌게 봤지만, 은 허구, 은 실화에 바탕을 .. 더보기 촛불집회에 대한 강경진압... 다시 80년대로 돌아가는 겁니까? 피가 끓습니다.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는 게 죄송하기만 합니다. 국민을 "적"으로 돌려서 뭘 얻으려 합니까? 정말 어떻게 얻어낸 민주주의인데... 내일부터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이 정권에 책임을 묻기 시작할 겁니다. "공권력"이라는 것은 국민이 동의할 때에만 정당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더보기 두 중국 영화: <삼국지 용의 부활>, <연의황후> 이 글에 심오한 분석이나 작품 설명은 없습니다. 그냥, 이 두 영화는 참 재미없었다는 얘기가 하고 싶을 뿐입니다.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 그러나 빈약한 스토리. 이것이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일 것입니다. 아마 내 영화 취향이 "이야기가 재밌는 영화"를 좋아해서 인색한 점수를 주는 것일까요... 영화의 몰입을 가장 방해하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중국 역사에 대한 얄팍한 지식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를 보면서 연나라가 언제적 나라지? 서태후 말고 또 여자가 황제였던 적이 있었었나?? 하는 질문들이 머리 속에서 웽웽거렸습니다. 역시 마찬가지. 조자룡은 처음부터 장수였는데 왜 사병으로 시작하지? 유비가 소패성에서 조조에게 쫓기는 때에 제갈량은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물론 두 영화가 역사적 사실에 .. 더보기 두차례 대규모 촛불집회에 나타난 국민의 뜻: 직접민주주의의 헌법 명문화 수많은 촛불집회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기억하는 두차례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다.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국회에 의해 탄핵을 당했을 때 그것에 분노하며 타올랐던 촛불이고, 다른 하나는 한미쇠고기 협상 때문에 촉발된 이번 2008년 촛불집회이다. 모두 수십만의 인파가 광화문에 모여 국민의 목소리가 무엇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노 대통령 탄핵 때는 "너네들(국회의원)이 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냐?"는 거였고,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계속 국민의 뜻을 무시한다"는 것에 분노하여 일어난 촛불들이다. 이 두차례의 촛불집회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가 침해당했다고 느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대.. 더보기 수학 선행학습, 얼마나 필요한가?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는 선행학습과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것에 혼란스러워한다. 그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주위의 권유와 학원의 선전에 무계획적으로 수학 선행학습을 시킨다. "우리 애는 중3인데 실력수학 II 정석을 다 땠어요" 이런 얘기를 심심찮게 들으면서 "내 진도가 너무 느린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게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선행학습은 그만한 능력이 되면 하고, 그렇지 않다면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이다. 천재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 군같은 경우는 중고등학교 6년이 너무 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교과과정을 끝내고 대학에 일찍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상위 1%에 드는 천재가 아니면서 "남"들 진도에 맞춰서 자신 역시 무리한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