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는 경제 패러다임 변환기를 지나고 있다 - <커맨딩 하이츠: 세계경제전쟁 100년> 은 KBS에서 올해 초에 6부작으로 방영했던 다큐맨터리입니다. 원래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에서 제작하였고 동명의 책 역시 발간되어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자본주의 경제는 몇가지 심각한 내부 모순을 목격합니다. 닷컴 버블, 미국 저축대부조합 파산, 롱텀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파산 등... 몇몇 버블 붕괴와 금융자본주의의 폭주 현상이 나타난 것이지요. 여기에 부동산 버블 붕괴와 서브프라임 사태는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불경기(또는 공황)을 초래하면서 전세계를 경제 위기에 몰아넣습니다. 커맨딩 하이츠는 20세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100년동안 경제 운영에 관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가 발전해온 역사를 보여줍니다. 소련 및 동구의 사회주의, 미국의 대공황, 케인즈주의자의 약진 및 몰락, 신자유주의의 등장, .. 더보기
내 성적은 다니는 학교가 좌우한다? - 학교효과연구가 주는 시사점 학문은 종종 상식을 배반한다.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간다"는 상대성이론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상대성이론이 없었다면 자동차에 달려있는 GPS 네비게이션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교평준화지역 교육여건 더 나쁘다"는 기사도 일종의 '배신'으로 보인다. 기사의 주된 내용은, "그렇게 교육여건이 더 나쁜 곳이 평준화 지역이지만 비평준화 지역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학교 여건이 더 좋으면 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 할 것이다" 이것이 어찌보면 상식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 연구는 그 상식을 배반하였다. 이 연구 결과는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 따라 다음과 같은 주장들이 가능할 것이다. (이 주장들은 Mutually e.. 더보기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 Democracy2 -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운영해 보면... 한국에서 특히 인기있는 컴퓨터 게임들이 시뮬레이션 게임이고, 저 역시 각종 게임들을 섭렵해 보았습니다. 삼국지 시리즈는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구요, 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Capitalism2, 고대 도시를 건설하는 시저3와 4, 파라오, 제우스 등등 시에라의 도시건설 시리즈, 놀이공원, 동물원 등을 운영하는 타이쿤 시리즈... 써놓고 보니 게임에 허송세월한 시간도 만만찮은 것 같네요... ^^;;; 최근에 Democracy라는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버전 1도 있고 2도 있는데, 1보다는 2가 조금더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제작사 홈페이지: http://www.positech.co.uk/democracy2/) 어쨌든, 한 나라의 대통령, 또는 수상이 .. 더보기
공정택은 되고 신해철은 안되는가? 신해철이 입시학원 광고를 찍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즉각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이중잣대"이다. 신해철이 아닌 다른 연예인이 이 학원 광고에 나왔다면 이만큼 문제가 되었을까? 신해철이라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그동안 교육제도의 폐해에 관해 많은 독설들을 내뱉아 왔기 때문이 아닐까? 이걸 다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가 이 광고 한편으로 그렇게 '나쁜 놈'이 되어야 하는가?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서울시 교육감에 나선 공정택 교육감께서는 학원 원장들로부터 선거비용을 "빌리고"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학원장을 하는 제자가 앉아있어도 당당히 교육감에 당선되는데, 공직에 앉아있는 분도 아닌 일개 가수 신해철이 학원 광고 하나 찍은 건 그렇게 잘못한 일일까? 성추행으로 여러 의원들이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은 .. 더보기
오바마가 보여주는 리더쉽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 DC를 떠나 오바마가 방문한 곳은 인디애나 주의 엘크하트 (Elkhart)였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시간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5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 호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 county이다. 오바마가 선거 유세를 위해 6개월 전에 들렀을 때에는 이 곳의 실업률이 9% 정도 였는데 지금은 14%에 육박하고 있다. 이유는... 이 지역을 먹여살리는 RV 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캠핑카로 불리는 RV는 움직이는 집, 움직이는 침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땅덩이가 큰 미국에서는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대씩 갖고 싶어하는 자동차이다. 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RV 업계, 그리고 그 RV 업계가 몰려있는 엘크하트.. 더보기
정말 상식이 무너졌구나... -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의 사임을 지켜보며 그냥 스쳐갈 수도 있는 기사였지만, 그의 사임 소식을 접하며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 보기] 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한 짓은 각종 정부산하단체의 기관장들을 갈아치우는 것이었다. "새술은 새 부대에", "코드가 맞지 않아서 일을 못해먹겠다" 이런 얘기들을 해대면서 뻔히 임기가 남아있는 단체장들에게 사표를 받았다. 그 자리를 "정권교체"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분들로 채웠는지, 정말 유능한 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는지 그것까지는 체크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엄연히 임기가 남아있는 단체장들에게 "정권이 바뀌었으니 나가라~"고 내모는 것은 상식을 가진 정권이 해도 되는 짓이 아니다. 이 사태는 최종적으로 정연주 KBS 사장까지 내쫓았다. 그리고 다른 글에도 썼듯이, 이런 비상식적인 짓거리는 또.. 더보기
두 미네르바가 모두 가짜인 이유 과연 누가 진짜 미네르바인가? 신동아가 인터뷰한 7인의 미네르바 (미네르바 팀)와 검찰이 구속한 박 모씨 (미네르바 박). 나는 이 둘이 모두 가짜라고 확신한다. 미네르바 팀... 신동아가 미네르바를 사칭한 누군가에게 속았는지 신동아 자체적으로 소설을 썼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금융계에 종사하는 7인이 팀을 이뤄 수백 편의 글을 써왔다... 이건 그동안 미네르바에 관해 시중에 떠돌던 추측들을 짜집기한 냄새가 너무 많이 나지 않는가? 더군다나 이니셜 K까지! 구속된 박씨처럼 30대에 무직자.. 이러면 "그랬어?" 하면서 관심이나 가지, 너도나도 예상하던 그림 그대로 신동아에서 밝히니 더더욱 의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yzcy.. 더보기
미네르바 검거는 상징조작을 노린다 검찰이 미네르바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50대, 증권사 근무 경력, 해외 채류 경험 등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30대의 전문대 졸 무직자라고 한다. 이것에 대해 미네르바가 맞다 아니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어차피 증명은 할 수 없다. 생각해보라. "미네르바"라는 다음 아고라의 필명은 디지털로만 존재한다. 내 옆집의 누군가가 미네르바라고 주장해도 그가 미네르바가 아님을 증명할 방법은 없다. 다음 측을 통해 그의 주민등록번호를 입수했다 하더라도 애초에 차명으로 가입했다면 지금까지 글을 써온 장본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니, 나는 다음 측에서 미네르바의 신분을 정보기관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본다. 정식 체포영장을 들고 왔다면 모를까, 단순한 요청 또는 압력에 회원 정보를 빼내주는 회사는 네티즌으로부터 불신.. 더보기
다우존스, 8000 이면 바닥? or 삼세번으로 끝? 무슨 신흥시장 아싸라판도 아니고, 하루 변동폭이 거의 10%를 왔다갔다 한답니까? 한번도 아니고 3번씩이나 8000만 찍으면 잠자고 있던 기계가 돌아가면서 완전 폭등장을 연출하네요... 거래량으로 봐서는 오늘이 완전 사기장이고 내일부터 다시 빨간색 봉들을 만들 확률이 75%는 될 것 같은데... 25% 확률로 이번 반등의 최고점을 9200 이라 보면, 다음번 8000 찍을 때 또 기계가 웽웽 돌아갈지, 아니면 삼세번에 길들여진 투자가들이 와~~ 하고 몰릴 때 7000, 6000으로 내려 찍을지, 사뭇 궁금해지는 장입니다. ㅋㅋ ----------------------------------------------------- [추가] 11월 19일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결국 8000 아래에서 마감하고.. 더보기
11월 4일, 미국 대선 풍경 오늘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합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상하원의원, 지방정부 시장, 검사장, 감사 등등 수십명에게 투표를 해야하는 날입니다. 물론 저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투표권이 없습니다... 미국 와서 두번째 대선을 겪어보는데요, 지난 2004년 부시와 케리의 대결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네요. 9.11을 겪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4년 대선은 "전쟁 중에는 사령관을 바꾸지 않는다"는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부시의 압승으로 끝났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열기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오바마 측에서 수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새 유권자로 많이 등록시켰습니다. 아시겠지만, 미국은 가만히 있다가 투표날 주민등록증 가지고 투표소 가서 투표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닙니다. "유권자 등록"이라는 것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