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은 없어질 수 있을까? 기륭전자 노동자들을 보며... (욕 먹을 각오하고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어떠한 '불순한' 목적도 없고, 혼자 생각도 정리할 겸, 다른 분들로부터 "이런 너 생각은 틀렸어"라는 말도 들을 겸 쓴 글입니다.^^) 회사의 급작스런 해고 때문에 기륭전자에서 근무하던 파견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했고 그것이 1천일이 지났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다. 비정규직으로서 수많은 차별을 당해왔기에 그 긴 세월동안 정규직이 되기 위해 회사 정문 앞에서 힘든 투쟁을 해왔다고 한다. 기륭 사건을 보면서 예전에는 비교적 단순하게 결론 내려지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지 않음에 나 스스로 당황스럽다. "이 땅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이 지급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기존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고 심지어, "노동자들이 자.. 더보기 미국 대선 최대의 이슈: 배관공 조 (Joe the plumber) 요즘 인터넷에 "미국이 부럽다"는 유머가 돌아다닌다. 똑같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고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국은... 그렇다. 다음달이면 새 대통령을 뽑는다. ㅡ.ㅡ 이런 미국 대선에서 최대의 이슈는 무엇일까? 금융위기, 물론 맞다. 이라크전, 물론 맞다. 북한 문제, 그것도 맞다. 하지만 그것들보다 더 자주 오르내리는 이야기는 오하이오주에 사는 배관공 조(Joe)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바마가 오하이오주에서 유세를 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이 배관공이라고 소개한 조는 조만간 회사 하나를 인수해서 연수입 25만불 이상 올릴 것을 예상하고 있는데 오바마의 세금 계획대로라면 수입의 많은 부분이 세금으로 나가고 말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장면이 TV에 그대로 나갔고, 매케인 진영은 이것을 가지고 연.. 더보기 부자들 욕먹이는 대통령, 기 살려주는 대통령 정부와 여당이 종부세를 가지고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당정협의를 통과했다가 의원총회에서 반대에 막혔다가, 이제 대통령 한마디에 그냥 "깨갱"이네요. (관련기사) 대통령은 "징벌적 조세는 바로잡아야 한다" 그랬지요? 그러니까 비싼 집 가진 사람에게 벌 주기 위해 만들어진 세금이 종부세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말이겠네요. 우리나라 부자들, 욕 많이 먹지요? 흔히들, 우리나라에는 왜 그렇게 기부 문화가 없냐고들 합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닙니니다. 부자들, 열심히 기부하면서 삽니다. 그게 대부분 교회나 사찰로 몰려있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요... ^^;;; 이렇게 열심히 기부하면 영수증 받아 소득세 공제를 받을 수도 있지요. 이건 엄연히 합법입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교회나 사찰로 가는 돈은 애초에 세금으로.. 더보기 종부세 개정안 통과? 민주당은 간판 내려라 들들 볶아대던 종부세 개정안이 결국 당정협의를 통과했네요. (관련 기사) 과표가 높아졌느니, 이중으로 감세를 했느니... 이딴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기존 종부세 대상자가 약 38만명이었는데, 이제 18만명 정도만 종부세를 내게 되었다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숫자는 18만명이 아니라 38만명입니다. 인구로 따지면 전체 인구의 1%도 되지 않고, 4인가족 기준으로 따져도 152만명, 5천만 인구의 3% 정도 입니다. 즉, 종부세를 내야하는 가정에 사는 분은 전 인구의 3%라는 이야기입니다. 종부세라는 세금을 국가에 냄으로써 경제적 불이익을 받는 국민은 전 국민의 3%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97%는 뭡니까? 상위 3%가 내주는 종부세 덕분에 6억 이상 주택 한 채 없는 우리 동네에 새 다리가 놓.. 더보기 자기계발서, 성공학은 우파의 이데올로기인가? 앞의 글에서 저는 성공학의 이데올로기가 싫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성공도 실패도 모든 건 네 탓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부자되고 성공한다..." 이런 얘기는 얼핏 들으면 지금 현재의 결과 (부자인가 가난한가) 를 가지고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 (노력했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아주 위험한 발상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위험한 발상은, "부자들은 성실한 사람들이니까 그들을 도와주기 위한 정책을 펴자.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들이니까 그들에 대한 복지혜택 같은 것 줘봤자 모럴헤저드만 불러올 것이다" 이런 것도 있지요. "공부 잘하는 애들은 열심히 노력하니까 그들을 위해 특목고, 국제중 이런 것 만들어서 마음껏 경쟁하도록 하자. 공부 못하는 애들은 어차피 공부에 관심도 없는 애들이니까.. 더보기 성공학에 대한 편견과 오해 내 친구 중 하나는 자신이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생각될때마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 다시 활력을 찾고 자신의 각오를 다시 다지고 "파이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는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이 거의 전부인데, 사실 서점에 가보면 "나는 이렇게 성공했네" 라는 류의 책도 넘쳐나고, "나는 이렇게 돈 벌었네" 라는 류의 책도 넘쳐나고,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는 류의 책 역시 넘쳐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공학에 대한 나의 편견 성공학 또는 자기계발 또는 경영/처세로 분류되는 이런 서적 또는 강연들에 대해 저는 좀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첫번째는, 책은 그렇다 쳐도, 성공한 사람이 왜 힘들게 강연을 하면서 .. 더보기 구글이 또 일 쳤다: 구글 크롬 (Google Chrome) 구글에서 새 웹브라우저 "크롬"을 내놨다는 기사를 우연히 읽고 당장 다운받아 설치해 이틀동안 사용해봤다. 다운로드 링크: http://www.google.com/chrome 그동안 브라우저로는 파이어팍스 (Firefox) 를 꾸준히 애용해왔다.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너무나 무겁고 너무나 느리고, 해킹에 취약하고... 하여튼 단점을 들자면 한둘이 아니다. 오로지 한국의 은행들에서 인터넷 뱅킹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파이어팍스를 이용해 웹서핑을 해왔다. 다행히 "웹표준"에 대한 인식이 제법 많이 퍼져서 인터넷 뱅킹을 제외하고는 파이어팍스로 한국 웹사이트를 보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참고로 내가 미국에 Chase, Bank of America, SateFarm에 신용카드 및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더보기 국가보안법 그리고 내 친구 민규... 1. 자고 일어나면 조직 사건이 터지고 간첩 사건이 터지던 때가 있었다. 조직도라고 불리는 그림이 하나 걸리고, 각종 증거품이 긴 탁자 위에 늘어선 사진 또는 TV 화면이 그 다음을 장식한다. 이렇게 언론에 빵~ 하고 터진 이후 재판에서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는 대부분 감감 무소식이다. '무죄추정원칙'이 지켜져야할 체포 또는 구속 단계에 이미 이들의 '죄상'은 낱낱이 밝혀졌고 우리는 "간첩들이 여전히 내 이웃이 살고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다음 날은 맞이할 뿐이다. 신문에는 나지 않지만 선배, 친구, 후배의 "밤새 안녕"이 궁금한 시절 역시 이때였다. 누군가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달려 갔다 (잡혀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더보기 내가 숨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2008),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되는. 이 영화는 다 보고 나면 "내가 어떤 느낌을 받아야 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보다 심플하게, "재밌었어", "잘 만들었어", "지루했어"... 이런 식의 반응이 아니라 "이건 뭐지?" 이런 느낌이 드는 영화이다. 한국인 감독의 헐리우드 작품이라는 점, 최고배우들이 시나리오만 보고 출연 약속을 했다는 소식, 로버트 알트만식 옴니버스 등등은 다 접어두자. 무엇보다 이 영화의 최고 미덕은 장면들이 아주 중의적(重義的)인 내용이라는 점, 그래서 다양한 해석과 평가를 낳는다는 점,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마디 하지 않고는 입이 근질거리도록 만든다는 점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보는 키워드는 다음 세 가지라고 생각된다. 제목: 내가 숨쉬는 공기 첫 인용문: 어떤 감정도 그 고유의 모습을 오랫동안.. 더보기 빛이 어둠을 이기는 그 날까지...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은 없다"고들 하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운동경기만 봐도, 반칙을 동원하고 심판을 매수한 선수가 정직하고 양심적인 선수에게 이기는 경우도 종종 봐왔습니다. 이명박 정권 6개월... 2008년 8월 현재는 좌파와 우파의 대결도 아니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결도 아니며, '노빠'와 뉴라이트의 대결 역시 아닙니다. 오로지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보입니다. 상식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반대파는 그 권력에 손쉽게 저항합니다. 상식을 가진 자들이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에게 저항한 검사들이 그렇고 집요하게 노무현을 헐뜯은 조중동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저항의 결과 받게 되는 불이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왜냐하면 혹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0 다음